박지원 “중·러, 북한에 핵실험 자제 요청…김정은, 핵 포기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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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7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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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 무력도발을 자제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박 원장은 7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근 북한에 5~6차례 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요청했고 러시아도 그런 의사를 표명했다”며 “나도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 특별대표를 만나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적극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하지만 그렇게 설득해도 김정은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 대해 ‘간 보기’를 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력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은 지난 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올해 들어서만 14번째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10일)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20일)에 맞춰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원장은 핵실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은 (핵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를 실험하려는 것”이라며 “성공할 경우 우리와 일본도 문제가 된다.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3번 갱도 보수 공사에 이어 지휘소도 보수되는 등 핵실험 준비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그는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친서를 주고받으면서도 동시에 북한이 계속해서 무력도발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모라토리엄(ICBM 발사·핵실험 중지)’을 4년 동안 지속하고 문 대통령과의 9·19 군사합의 이후 무력도발도 안 했는데도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북핵 위협을 막을 방안으로 북한과 미국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양국이 (싱가포르에서) 점진적 ‘행동 대 행동’을 합의했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패키지 딜’로 바뀐 것”이라며 “북한이 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으면 핵 기술 향상도, 증설도, 확산도 중단된다.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제언’을 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최근 대북 선제타격, 한미일 군사훈련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김정은이 저돌적이라고 우리도 같이 그래서야 되겠냐”며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윤 당선인도 ‘문재인 5년’을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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