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저를 공수처 수사의뢰…무혐의땐 이재명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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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7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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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부동산 법령(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되는 대로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친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면서 “아버님께서는 농지법 등 의혹이 있고 투기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부정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는다. 성실히 아버님이 조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지실 것이고 어떤 법적 처분이든 그의 옆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의원사퇴를 선언한 이상, 말을 아껴야 하고, 어지간한 일에 직접 해명하기보다는 자숙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섰다”면서 “저에 관해 도를 넘은 모욕적인 발언들을 뿜어내는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그는 “언론의 합리적 문제 제기 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제기와 반박은 공론장에서 이루어지고 국민께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은 이러한 공론장의 기능을 저해하는 악법이라는 것이 제 소신이다. 언론재갈법에 반대하는 한편,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허위사실유포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혼 후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어 혼자 살며 공부와 일에만 매진했다. 부모님께 저는 지금도 속상하게 만드는 철부지 딸일 뿐이다. 어제 보도에서 ‘농사지으려 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나더라’는 아버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부모님을 너무나 몰랐구나. 너무 멀리 있었구나 자괴감도 들었다”라며 부친의 자필 편지를 읽었다.

윤 의원은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 국회의원이라는 법적 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이다. 생전 처음 수사라는 것을 받으며 보통 사람이 느끼는 그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스스로 헤쳐 가겠다. 이게 기득권 없이 국민 눈높이를 지키는 제 정치”라 주장했다.

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라. 지금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라. 부모님 댁도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면서 “단,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재명 후보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8.27/뉴스1
윤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 씨를 언급하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 시세차익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나?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다. 이런 행태가 계속 용인돼서는 우리 정치의 내일은 없다. 김어준 당신 역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이제 사라지시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눈처럼 새하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부끄러움은 아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 저는 이들의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 저 자신을 고발한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 받겠다. 그러니 제가 죄 없거든, 제발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만으로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며 승승장구해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 달라”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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