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훈련 대응 주목 받자 ‘민생 시찰’로 응수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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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1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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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이라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이라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2-CCPT) 기간 보통강 주택 건설 현장을 찾아 민생을 살폈다.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지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날짜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북한 보도 특성상 전날 방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는 지난 7월30일(보도일자) 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군 강습회 1~4일회의에 참석하고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은 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훈련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막상 본훈련이 시작된 16일부터는 비교적 ‘잠잠’해 김 총비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거듭되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며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면서 ‘1호’의 지시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 북한은 같은 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도 불응했으며 11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도 “그들(남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경고성 담화를 냈다. 이어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비난전’을 이어갔으나 최근 들어 관련 보도가 줄어들며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이번에도 군부대가 아닌 민생 현장을 살피며 내치에 집중했다. 올해 들어 ‘외치’는 김여정 부부장 등에게 맡기고 경제에 집중하며 내부적으로 민심을 다독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이라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이 곳은 김 총비서의 지시로 다락식(복층 구조) 주택 800세대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이라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이 곳은 김 총비서의 지시로 다락식(복층 구조) 주택 800세대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가 800세대 주택 건설 건설을 지시한 보통강반을 시찰한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 일대는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이라 북한이 ‘애민 정신’과 연관지어 선전하고 있어 김 총비서의 이번 방문은 각별한 민심 다독이기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보통강강안다락식 주택구의 행정구역 명칭을 아름다운 구슬다락이라는 뜻으로 ‘경루동’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해당 부문에서 이를 심의해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총비서는 ‘내치’에 집중하고 있으나 김 부부장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고 현재 조성된 외교 상황에 대한 다음 행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가운데, 러시아 북핵협상 담당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이날 방한할 예정이다.

김 총비서는 이들의 방한 기간에는 무력시위를 벌여 대화의 끈을 끊어버리는 행보를 보이기 보다는 상황을 살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15일 동해 동북방 일대에 항행경보를 발령,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단은 통상적인 수준의 하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서한 교환이 있었던 것처럼 한미와 북한이 모종의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이 낮은 단계의 새 전략무기 시험 발사 등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일단 한·미·러의 외교 행보 이후 연합훈련에 대한 최종 대응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연합훈련은 지난 20일까지 1주차 일정을 마쳤으며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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