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0일 전투는 역대 13번째…주민 동원 피로감 증폭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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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출, 80일 전투 과거 유사 사례 소개 보고서
1971년 100일 전투 이래 최단 70일 최장 200일

북한이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가운데 그간 수차례 이뤄진 전투처럼 주민 피로감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3일 ‘80일 전투: 과거 유사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국가적인 주민 노동력 총동원운동을 전투라고 지칭한다”며 “전투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증산과 건설을 통해 사회주의 강국을 과시하고 경제개발계획 등의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북한에서 ‘전투’의 목표는 생산이나 건설 실적이 부진할 경우 노력 동원을 통해 단기간 내 생산과 건설 성과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전투는 1971년 100일 전투가 처음 시작된 이래 이번 80일 전투까지 모두 13차례 등장했다.

대부분의 주요 전투는 당 대회, 당 창건 기념일, 주요 경계개발계획 목표 달성 등을 위해 시작됐다. 기간은 최단 70일에서 최장 200일까지로 다양하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에는 3차례 전투가 진행됐다. 2016년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처음 등장했다. 곧 이어 200일 전투가 이뤄졌고 이번에 80일 전투가 시작됐다.

북한은 지난 2016년 5월에 개최된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도 70일 전투를 추진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높은 수준의 경제건설 목표들을 제시했지만 계획 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된 데다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잇따른 수해 등으로 피해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를 조금이라도 더 달성하기 위해 80일 전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80일 전투 역시 목표, 성격, 추진 방식 등에 있어 이전 전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전투 사례를 보면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전투를 통해 건설한 사례가 많았다. 이번에도 80일 전투를 통해 평양종합병원, 백두산 삼지연 3단계 건설 등에서 부분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 교수는 “과거와 같은 집단적인 사회주의 노력 경쟁은 주민들의 피로감 증대, 생산활동에 대한 충분한 동기를 유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또 전투 방식의 경제건설은 단기적인 목표에만 매달린 총력전 방식으로 경제를 운영함으로써 중장기적인 경제계획 수행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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