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확진자 없다면서 백신개발 경쟁 동참…속셈은?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1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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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엄청난 비용과 자원이 소요되는 백신 개발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혀 그 의도와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 강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와 미미한 보건 수준 속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는 한편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어 주민들이 동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주장에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미 자국 내 백신 후보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3단계 임상시험 진행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의료 시스템은 지구상에서 가장 낙후돼 있다. 주민들에 대한 각종 질병의 백신과 예방접종도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의 원조에 의존해 왔다.

북한 의료 시설에는 전기나 수도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의약품이나 의료 장비 부족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는 백신 임상시험은커녕 코로나 검진도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북한이 다른 국가들보다 봉쇄가 수월하다는 장점은 있다. 소수의 허가된 관광객, 외교관, 구호 요원들만이 입국할수 있는 극도의 통제된 독재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정부의 승인 없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여행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코로나19는 북한에서 제법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 성공을 내세워 자국의 기술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식량, 전기, 수도, 의료 보건 등의 기본적인 수요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들이는 예산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크다. 따라서 북한이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말이 안 된다.

CNN은 북한이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고 있는 백신 개발 노력은 정보가 극도로 통제된 북한 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노력을 과시하는 데 좋은 선전 도구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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