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남북 평화 공존 가능하면 통일 필요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5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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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인식 조사…전쟁세대도 평화공존 선호↑
"北에 무관심" 61.1%, "核포기 안 한다" 89.5%
"북한과 대화와 타협 추구해야 한다" 45.7%

우리 국민의 절반은 남북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일연구원은 2020년 통일의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9%가 통일보다는 남북의 평화 공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평화 공존을 선호한다는 대답은 2016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통일을 원한다는 대답은 줄어들고 있었다.

세대별로 통일과 평화 공존을 선호하는 비율은 다음과 같았다. 전쟁세대(36.7%, 45.6%), 산업화세대(32.1%, 51.3%), 386세대(29.5%, 54%), X세대(26%, 55.2%), IMF세대(19.3%, 55.9%), 밀레니얼세대(17.9%, 63.6%).

젊은 세대일수록 평화 공존을 통일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고, 전쟁을 겪은 70대 이상 노령층에서도 평화공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남북이 한 민족이라도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응답의 비율은 46.9%였다.

남북이 하나의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자유롭게 왕래하고 정치·경제적으로 협력하는 연방제 형태를 이루는 것에 찬성하는 비율은 40.2%를 차지했다.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61.1%를 기록했다. 2018년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무관심 비율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신뢰도는 15.6%로 지난해(23.8%)보다 하락했지만, 북한과 대화와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은 45.7%로 지난해(38.1%)보다 늘어났다.

북한의 군사력이 강하다는 의견은 39.9%, 남한의 군사력이 강하다는 의견은 32.1%를 차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89.5%로 조사됐다.

북한의 핵위협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은 51.2%, 북핵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2.5%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북한 핵 개발을 저지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6%, 그 반대는 41.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집 오차는 95% 수준에서 ±3.1%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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