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누비는 ‘투사 황교안’…장외투쟁 장기화 성공 가능성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5일 17시 57분


코멘트

한국당 내서도 실질 효과 놓고 엇갈린 의견
"균열 막기 위해 긍정적으로 밀어붙이는 중"
"카드 많지 않아 장외투쟁 할 수밖에 없어"
"인력 동원 등 피로도 높아지고 비용 문제도"
"시민들 자발적 참여 등 해결책 찾아야 지속"
박지원 "야당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기조가 계속되면서 국회 파행 역시 지속되고 있다. 영호남을 비롯한 전국 순회 투어까지 포함해 장외전에 앞장서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지켜보는 당 안팎 시선도 엇갈린다.

앞서 4월29일 자정을 전후해 여야 4당은 자유한국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각각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상정, 처리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은 4월 20일·27일에 이어 5월4일도 광화문으로 나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된 후에도 국회 밖에서 저항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집회 외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순례하기’, ‘광화문 천막 당사’ 등 다양한 투쟁 의견이 오가며 중지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장외투쟁 방침이 5월 말까지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균열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우선은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을 수도 있다는 각오고, 반대하는 의견 없이 한목소리로 장외투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 현재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된 상황에서 한국당이 갖고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장외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원내 복귀 의견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파행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만 있을 수는 없다. 한국당 내에서도 극한 투쟁 장기화 시 자충수가 되리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토요일마다 진행해 온 장외투쟁의 경우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 등을 대거 소집하는 만큼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인력을 동원한다고 생각하면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등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야당의 오랜 투쟁 방식이지만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당이 한달 내로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의 장외 투쟁은 효과가 없다”며 “황교안 대표가 국회에서 드러눕고 광화문에서 태극기 부대와 같이 장외 투쟁하고 또 기차 타고 전국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국민들도 ‘저 사람도 똑같은 정치인이구나, 똑같은 구시대 정치인이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우선 당분간 국회 밖에서 각종 퍼포먼스를 벌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이슈의 경우 복잡한 사안이라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집회 등을 통해 불법 패스트트랙이 원천 무효라는 점을 중심으로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목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기회로 삼아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국회 관계자는 “여당은 여당대로 추경 등을 기점으로 한국당이 돌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곧 있을 여당 원내대표 선거도 전환점이 될 수 있으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