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주말까지” 시한 통첩…내홍 수습이냐 폭발이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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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최고위원 3명 향해 "주말까지 참석해달라"
이준석, 페이스북에 "기다릴 것 없다" 거부 의사
18일 의총서 孫 거취·패스트트랙 갈등 폭발할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 10% 미달시 자진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데 이어 17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중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을 향해 “이번 주말까지 참석해달라”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어수선한 당 수습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는 시선이 당 안팎에 지배적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부터 불참 중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는 회의에 참석해 당무를 정상화하길 바란다”면서 “(회의가) 정상 운영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주말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지도부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점에 대해 “이번주까지 돌아오라고 했으니까 그 때”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당 상황은 이번주 중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을 향한 복귀 요청에 ‘주말까지’라는 시한을 박았고, 당장 내일(18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거취를 둔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선거제 패스트트랙 여부에 대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간 의견 충돌이 봉합되지 못하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 중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대표가 힘을 합쳐서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건지 상황 판단을 여전히 잘못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까지 기다릴 것 없이 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하십시오”라며 “주말 이후에도 최고위 회의에 갈 일 없다”고 했다.

반면 지도부 거취를 둔 갈등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현재 하 최고위원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연판장’을 돌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들 중에서도 같은 인식을 가진 지역위원장들이 있기 때문에 임시 전당대회 소집 등 집단행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당계가 수적으로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데다 계파싸움 양상으로 비치는 당 상황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할 때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아 바른정당계의 분당 또는 탈당 사태도 당장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당 한 관계자는 “창원성산 한곳에 대한 보궐선거 결과로 책임을 묻기가 명분이 약하고 지역위원장 수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미래당이 일단 갈등을 봉합한다고 해도 회의적인 전망들은 계속 흘러나올 전망이다.

손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라며 사퇴 시점과 조건을 내건데 대해선 추석 전 정계개편, 안철수 전 대표 복귀 등 상황 변화가 생겨 바른미래당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현재 상황에선 “시간벌기에 지나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 대표직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보이는 것”이라며 “당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정계개편 등 모든 것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나”라고 했다. 손 대표가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에서 적극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반면 또다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의 시끄러운 상황도 구심점이 있다면 진정되고 국민의 관심을 끌텐데 현재 손 대표 체제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손학규 대표는 정계개편이 있을 때 주도권을 쥘 생각을 하겠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이미) 총선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을 깨려는 듯 하다”라며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으로 원심력이 강하다. 바른미래당으로 승부가 나기는 어렵다고 보기 떄문에 시간 버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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