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당역 도착 임박?…발판 설치·의전 준비 ‘분주’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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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D-4]베트남-중국 접경 기차역, 사전작업으로 분주
동당역 당분간 폐쇄…김정은 열차 이용쪽으로 무게 실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당역’(Ga đ?ng đ?ng)은 하루종일 분주했다.

이날 오전 뉴스1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약 170km(차로 3시간 거리) 떨어진 랑선성 동당역을 찾았을 때 삼엄한 경비 속에 사전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이슬비 속에서도 작업자들은 역 계단 등을 물청소하고 있었고 빗자루를 든 여성 인부 4명은 쓰레기와 나뭇가지를 치우는 등 도보 손질에 여념이 없었다.

역 왼쪽에는 노란색 국화와 빨간색 포인세티아가 이틀 전부터 새롭게 놓이면서 새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당역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지난 17일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 가능성이 나온 곳이다.

이곳은 최근 내부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이날 동당역 주변은 베트남 군인과 공안, 정부 관계자들의 모습만 보일뿐 주민 등은 거의 없었다.

역 안에서는 인부들이 발판을 새로 설치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와 외관상 비슷한 객차를 1량 세워두고 내리는 상황 등을 가정해 준비작업을 하는 듯 보였다.

이 발판을 건너서 다다르게 되는 역 출구 앞에서는 베트남 국경수비대 등 군인 20여명이 각각 10여명씩 좌우로 나란히 서서 사전 의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급 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가운데로 나와 지시를 하자 양쪽에 서 있는 군인들은 차렷 자세를 유지하며 오른손으로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

기자가 역 근처로 움직이려고 하자 근처에 서 있던 한 군 관계자는 “여기로 들어갈 수 없으니 이곳을 떠나달라”며 제지했다. 이유를 묻자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사복 차림의 공안 추정 관계자 3명도 뒤따라오며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가 발급한 취재비자가 있는지 물으며 사진 촬영에 대해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공안 관계자는 “경호 때문에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라면서도 “이곳을 경호해야 하는 그런 일이 있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오늘 오후부터는 경호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베트남 정부 측 인사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여러 대가 잇따라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와 같은 시간에 방탄 헬맷을 쓰고 소총을 든 무장 군인 15명가량은 2~3명 조를 이루어 주변을 수색하는 등 경계 근무를 서기도 했다.

일부 군인들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자에게 다가와 왜 왔냐고 캐물었다. 김 위원장 방문과 동당역의 움직임이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말할뿐이었다.

근처에서 사는 한 주민은 “아침부터 공안들이 저러고 있는데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에게도 비밀이라고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역 근처의 한 미용실에서 만난 다른 주민은 “김 위원장이 26일에 여기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며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동당역은 닫혔으니 내일도 모레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음주에 이용할 수 있는지도 대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랑선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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