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8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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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4차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비핵화 협상 의제를 사전 조율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7~10일 중국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앞선 방중 전례로 볼 때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가 중국에 도착하는 8일 북중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 시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여 앞둔 5월7~8일 다롄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고,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 뒤인 6월19~20일 시 주석을 다시 찾았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계기를 전후로 중국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나가는 가운데 북한이 제시할 비핵화 로드맵에 관한 중국의 의견을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간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등가성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어그러졌을 때 북중 양국이 취할 행동계획에 대한 공조 차원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검증을 비핵화 카드로 한번 더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핵 동결’을 선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 무기를 만들거나 핵 실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더이상 핵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핵 동결을 이미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통 큰 제안’에 응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가 확정됐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11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후 정상회담 논의가 표면화된 적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상회담 장소가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해 물밑 협상 진행을 암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방중을 통해 비핵화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미국은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팽팽한 기싸움 가운데 북한이 제재에 유연한 입장인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해 미국을 압박, 협상장으로 유인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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