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고칠레오·TV홍카콜라 …“메아리방효과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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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7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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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은 가운데, 김창호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는 “(유 이사장이) 진행자로서 사실관계 전달에 굉장히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7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을 두고 “분석적이고 본인 스스로 주장하듯이 사실에 근거해서 지성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분”이라고 설명하며 ‘알릴레오’ 첫 방송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반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알릴레오’에서는 진행자로 나선 유 이사장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초청해 남북·북미 관계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첫 방송 유튜브 당일 조회 수가 90만회를 넘었고, 7일 오후 1시 현재 204만1731회까지 치솟았다. 관련 영상에 달린 ‘좋아요’는 21만1896개, 알릴레오가 게시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홍 전 대표의 ‘TV 홍카콜라’(구독자 수 22만228명, 최대 인기 동영상 조회수 47만회)의 성적을 단숨에 제쳤다.

김 교수는 “뉴미디어 쪽 정치 흐름이 언론 등을 통해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서 개인 방송인 유튜브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장점은 직접적인 소통구조가 더 강화된 것이고, 단점은 사실 확인이 어려워서 걸러지는 중간 장치가 없어 가짜뉴스가 많이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 중심의 정치에서 정치인 중심의 정치가 도래했다. 기존의 정당이 갖고 있던 여러 문제들이 (유튜브 정치로 인해) 더 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기존 정당들의 대응이 상당히 미비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그는 “정당의 경우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소통방식과 정치적 행위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유튜브 정치가 자칫 대중을 선동하고 오도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 것과 관련, 그는 “진보와 보수,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는 메아리방 효과가 나타나 여론의 분열현상이 더욱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유튜브 정치가 앞으로 데마고그(대중에게 과대한 공약을 내세워 권력을 획득 ·유지 ·강화하는 정치가)를 계속 생산할 가능성도 항상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에 입각한 소통에 정치인들이 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과없이 방송되는 유튜브 특성상 법적 규제나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법을 만들기 전에 정치인들의 정치적 윤리, 시민들의 높은 의식수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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