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에 與 “적극 환영” vs 野 “호들갑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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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0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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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 답방 의지 밝힌 것 반가워”
野 “北 비핵화 로드맵 없어 아쉬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이날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친서에 담아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2018.12.30/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이날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친서에 담아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2018.12.30/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호들갑 떨어선 안 된다”며 경계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2019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것”이라며 “이처럼 서울 답방 의지를 거듭 천명한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평화를 위한 소중한 씨앗을 뿌리며 올 한해를 보냈다”며 “문재인 정부가 뚝심 있게 추진한 대북정책의 결실이 멀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남북평화는 물론 평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민 모두가 반기는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평화와 화합을 위한 남북의 노력이 큰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민주당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김 위원장의 친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징표’라며 반겼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이 실현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향후 답방을 모색하겠다고 하니, 2019년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원활히 진전돼 한반도 평화가 실질적으로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달라진 남북관계의 확실한 징표”라며 “남북 정상이 서신왕래를 하는 만큼 녹슨 철조망을 끊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새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야당에서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비핵화 등에 대한 내용이 빠진 점에 대해서는 지적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을 하지 않고 친서를 보낸 것은 그나마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를 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해서 6·25 남침에 대한 사죄, 천안함 폭침과 대한민국 국민 납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죄하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로드맵을 밝히길 바랐는데 참으로 아쉽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 신기루’를 쫓다가 김정은에게 핵무기 고도화를 할 시간만 벌어 준 꼴이 됐다”며 “정부는 김정은 친서 한 장에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되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 속에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만들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고 하니 환영이다.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상황을 봐가며 방문하겠다고 했다니, 다행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이유 없이 시간을 끌지 않기를 바란다. 깜깜이 방문이 아니라 정상국가다운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공개한 바 비핵화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제시되지 못해 유감이다. 대체로 원론적 수준으로 그간의 흐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해 북미회담 등 전반적인 상황이 교착 상태라, 그나마 불씨를 살려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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