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北의 ‘깜짝’ 친서, 교착 북미협상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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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0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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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위기 때 마다 ‘친서외교’ 구사
최근 美메시지 우회화답…북미 협상 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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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 ‘깜짝’ 친서를 보냈다. 이번 친서에는 연내 답방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남북 관계 발전 의지가 담겼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친서를 보냄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협상 돌파구 마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북미 협상 교착 국면 때마다 김 위원장이 ‘친서외교’를 구사한 점에 비춰봤을 때 후속 협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 발송 배경에는 연내 방남 성사 불발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 간 신뢰를 재확인하고 협상 국면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을 비롯해 미국에서 발신된 대북 인도주의 지원과 같은 메시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북미 간 공식 협상은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후 북미 간 실무협상 구성 합의에도 회담은 열리지 않았고 11월 초 미국에서의 북미 고위급 회담 역시 개최 직전에 무산됐다.

여기에는 미국 측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묵묵무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이에 미국 조야에서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협상 교착 국면이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김 위원장의 A4 용지 두 쪽 분량의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 이외에도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담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 위원장의 ‘친서외교’가 북미관계가 교착될 때 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영철 부위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미측에 최소 5차례에 걸쳐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을 함께 하자’고 언급한 부분은 향후 북미 대화에 있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친서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유화 시그널에 맞춰 전달된 만큼 향후 ‘탑다운’ 형식의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조는 조만간 발표할 신년사를 통해 비교적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여전히 제재 완화와 같은 북한이 원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는 점은 북미 간 후속 협상에서의 갈등 지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서에서 향후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뜻 역시 결국은 북미 후속 협상 진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친서에서 향후 상황을 언급한 것은 북미 대화를 우선시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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