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갈라치기 나선 바른미래…정계개편 주도권 사활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5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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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박계와 손잡을 수 있지만 친박계와는 함께 못해
내부결속에도 집중하며 원심력 차단, 손학규 구상 먹힐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2.5/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2.5/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최근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라치기에 나서는 등 정계개편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가 당권을 쥐지 못하면 비박계 주도의 한국당과 합당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정계개편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날(4일) 논평을 내 “(비박)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박근혜 불구속재판 결의안’ 추진에 (친박)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후안무치하다’는 힐난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소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한 인정이 없이 묻지마 통합을 지향하는 것은 결코 국민들로부터 수용되지 못할 것”이라며 “적당히 얼버무리고 가는 방식은 결코 통합이 될 수 없고 효과를 볼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당의 보수대통합론을 비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재판 결의안을 추진하는 비박계에 맹성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결국 비박계와 손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입장에서는 비박계가 친박계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게 곤혹스러울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친박계와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당적까지 달리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친박-비박계의 갈등 속에 내년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한국당 비박계와 민주평화당 의원들까지 아우르는, 손학규 대표의 구상대로 중도개혁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탈당하고 평화당 의원들과만 함께 하는, ‘도로 국민의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이를 위해 내부 결속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나온 상황에서 더 많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이탈 등으로 원심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개혁보수, 개혁진영, 개혁야당 진영의 파이를 키우는 큰 총론에 있어서는 다들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가) 꼿꼿하게 죽을지언정 (한국당으로) 기어서 들어가는 일은 안 할 것”이라며 “(손 대표의 구상처럼)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면 유 전 대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예산정국이 마무리되면 정계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뒤 의정활동에만 집중하다 최근 강연 정치에 나선 유 전 대표도 내년 초부터는 정계개편에 관한 의견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 주도권을 어느 정도 쥘 수 있을지는 친박-비박계의 갈등 양상과 한국당의 내년 전당대회 결과, 평화당의 정계개편 합류 여부, 선거제도 개편 결과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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