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헌화’ 印 허왕후, 실존 김수로 부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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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4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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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6일 인도 허왕후 공원 착공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는 6일(현지시각) 인도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허왕후의 실존 여부가 관심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편에 따르면 허왕후(33~89)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였으며 서기 48년7월27일에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와 시조인 김수로왕(王)과 결혼했다. 허왕후의 본명은 허왕옥(許黃玉)이며 아들 10명을 낳았다. 그는 김해 허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아유타국의 위치에 대해서는 인도를 비롯해 태국·중국·일본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인도 아요디아라고 알려진 것이 유력하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수로왕릉 정문 대들보에 새겨진 물고기 두 마리가 인도 아요디아 지방의 건축 양식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 신화로만 전해진 허왕후에 대해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후 가락중앙종친회가 김 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2002년에 아요디야의 사리유 강가에 허왕후 탄생비를 건립했다.

허왕후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는 저서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에서 “아유타는 힌두의 라마야나 신화에 나오는 코살라국의 수도”라며 “아유타라는 단어는 한역불경을 통해 8세기 이후 ‘인도’를 의미하는 뜻으로 처음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허왕후로 대표되는 고대 인도와 가야 교류설이 1970년대 이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아동문학가 이종기 씨가 1977년에 상상력을 더해 쓴 ‘가락국탐사’를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는 것.

그는“불교가 중국을 거치지 않고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주장은 한민족이 세계사의 주역이라는 착시를 준다”며 “인도와 가야사 전문가들이 비판 논문으로 반박했으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오는 6일에 인도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후 디왈리 축제 개막식과 점등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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