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보름째 공개활동 ‘無’…정상외교 전략 고심?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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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창건 기념일 공개활동 후 ‘잠행’…북러 정상회담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보름 째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을 시찰한 뒤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 기준으로는 11일자 보도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관련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잠행은 김 위원장이 복수의 정상외교 행보를 앞둔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10월 중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짧으면 올해 안, 길면 내년 초까지 중, 미는 물론 남북 정상 간 정상회담의 연쇄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잠행은 이 같은 대외 행보를 앞두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며 공개활동의 폭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앞두고 일정 기간 동안 잠행한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특히 평양을 비우는 일정이 예정됐을 경우 최고지도자에 대한 동선 노출 및 경호 문제 등으로 일부러 잠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의 잠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건강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약 40여 일간 장기 잠행하며 ‘사망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결국 발목에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보 당국은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 두드러지는 건강 관련 이상 요인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름여의 잠행은 비핵화 협상, 경제 제재 완화 등 북한의 입장에서는 올해 최대 성과가 걸린 일련의 정상외교 준비 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올해 경제 건설을 새 전략노선으로 설정한 뒤 의욕적으로 경제 관련 행보를 보인 것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7차례 경제 관련 공개활동을 했지만 올해에는 9월 기준으로 33차례 경제 관련 공개활동에 나섰다. 특히 지난 6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31개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월 당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전략노선을 병진 노선에서 ‘경제 건설’로 전환한 뒤 집중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행보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의 정상 외교의 목표를 짐작케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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