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서만 국회 연설… 매우 특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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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아시아순방 관련 브리핑
‘한국 경시론’ 적극 진화 나서… “평택기지-DMZ, 둘다 방문 어려워”

다음 달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준비하고 있는 백악관이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경시론’을 적극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국회 연설은 한국에서가 유일하다며 대통령 방한이 “유일무이(unique)하며 매우 특별(very special)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순방 기간 중 “정말로 중요한 연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힘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체류 기간이 1박 2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많은 지역을 다뤄야 한다”며 “공평하게 일정을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DMZ와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둘 다 방문하기는 어렵다”며 “캠프 험프리스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캠프 험프리스가 “한반도의 주요 기지로 양국 책임 분담의 굉장히 좋은 사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회 연설이 있는 8일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안전 문제로 인해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안전은 우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한국 정부와 미 국무부가 보안 문제를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전한 바 있다. DMZ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트럼프의 대북 메시지를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에 대해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언제나 대화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카터 방북은) 현재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다음 행선지인 중국에선 강화된 대북 압박은 물론이고 한국을 겨냥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을 더 옥죄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지 중국에 상당히 직설적으로 설명해왔다”고도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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