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유승민 비대위장 3不可論’ “신뢰·능력·염치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3시 48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인 김진태 의원은 20일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이 비주류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수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 ‘유승민 3불가론(不可論)을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은 무섭고 태극기는 무섭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유승민 비대위원장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광화문 애국집회에 참석했다. 거대한 태극기 물결 속에 애국시민들이 목 놓아 탄핵반대를 외쳤다. 국민은 아직 대통령을 버리지 않았다”며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그 태극기들은 거센 파도가 되어 우리 새누리당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3不可論’을 주장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던 김 의원은 “(당시)신뢰, 능력, 염치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달라진 게 없다. 사람 바뀌기 어려운 것”이라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유승민 비대위원장 3不可論’을 주장했다. 이번에도 역시 유 의원이 신뢰·능력·염치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정치는 신뢰고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입과 머리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며 “이제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능력 부족’을 꼽은 김 의원은 “지금 당을 추슬러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당내 분란의 원조 진앙지”라며 “그동안 공공연하게 당내 특정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왔다. 당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꼭 친박주류로 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중립적 인사라야 한다. 야당에도 매번 끌려 다닐 거다.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거부권 사태에서 이미 증명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유 의원은)염치가 없다”며 “같은 당 소속 대통령을 앞장서서 탄핵의결해 놓고 무슨 낯으로 당권까지 잡겠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선거도 없이 비대위원장을 그냥 달라고 하면서 전권을 주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고 겁박한다”며 “정 그렇게 대표가 되고 싶으면 당당하게 전당대회 나가 당원들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헌재에서 뒤집힌다. 보수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그러니 비대위원장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밟고 가선 안 된다”고 재차 ‘유승민 불가론’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미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도 했다”면서 “답은 현장에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보길 권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김진태 의원의 ‘유승민 3不可論’ 글 전문▼

(( 유승민 3不可論 -김진태 의원총회 발언 ))
지난 토요일 광화문 애국집회에 참석했다.
요샌 태극기집회라 부른다.
의원이 그런데까지 가느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추운데서 시민들이 고생하시니 가만 있을 수 없어 갔다....
거대한 태극기 물결속에 애국시민들이 목놓아 탄핵반대를 외쳤다. 국민은 아직 대통령을 버리지 않았다.

만약 유승민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그 태극기들은 거센 파도가 되어 우리 새누리당을 덮칠 것이다.
촛불은 무섭고 태극기는 무섭지 않은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은 불가하다.
나는 이미 3不可論을 작년 유승민 원내대표시절 국회법 파동때 주장한 적이 있다.
신뢰, 능력, 염치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달라진 게 없다. 사람 바뀌기 어려운 거다.

첫째, 신뢰를 잃었다.
정치는 신뢰고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입과 머리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기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의 주인은 여기 있는 의원들이 아니고 당원이다.
의원은 뱃지 떼면 그만이지만 당원들은 계속 남아있다.
당심은 아직 유승민을 신뢰하지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면 안된다.

둘째, 능력 부족이다.
지금 당을 추스려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당내 분란의 원조 진앙지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당내 특정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왔다. 당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거다. 꼭 친박주류로 하자는 것도 아니다. 중립적 인사라야 한다.
야당에도 매번 끌려다닐 거다.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거부권 사태에서 이미 증명됐다.

셋째, 염치가 없다.
같은 당 소속 대통령을 앞장서서 탄핵의결해 놓고 무슨 낯으로 당권까지 잡겠다고 하나?
선거도 없이 비대위원장을 그냥 달라고 하면서 전권을 주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고 겁박한다.
정 그렇게 대표가 되고 싶으면 당당하게 전당대회 나가 당원들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

탄핵은 헌재에서 뒤집힌다.
보수의 반격이 시작됐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그러니 비대위원장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밟고 가선 안된다.

나는 이미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도 했다.
답은 현장에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보길 권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