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 김부겸 “이젠 이길 차례”… 김문수 “지지율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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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5/여야 승부처]전국 5대 격전지 판세는

대통령 선거가 ‘공중전’이라면 국회의원 선거는 ‘백병전’이다. 총선에선 253개 지역구에서 한 명 한 명이 살아 돌아오는 게 ‘승리 방정식’이다. 그만큼 중요하지 않은 지역구가 없다. 그럼에도 ‘플러스(+) 1’ 이상으로 상징적 의미가 큰 지역구가 있다. 동아일보가 4·13총선의 5대 ‘핫플레이스’ 지역구를 꼽아봤다.

○ 서울에서 펼쳐질 ‘3대 혈투’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이명박,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의원을 지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치 재기 무대로 종로를 택한 이유다. 문제는 그의 앞에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이 버티고 있다는 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1차 경선 지역에 종로를 포함시켜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 정인봉 전 의원 간 피할 수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 승부가 끝이 아니다. 본선은 더 치열하다. 종로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5선인 정 전 대표는 “나는 ‘종로의 초선 의원’”이라며 지난해에만 100여 차례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종로에서 모두 야당에 졌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이 얼마나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느냐가 본선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6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불모지에서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8일 면접 심사장에서 공관위원들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로 물갈이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물갈이 논란에 대해 “선거 때마다 그런 얘기가 돌지만 한 번도 맞은 적이 없다. 자신과 자기 지역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선 이 의원의 아성을 깨기 위해 여러 도전자가 나섰다. 더민주당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 국민의당 고연호 당 창당 발기인 등이 대표적이다. 정의당 비례대표인 김제남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 의원은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 1459표 차이로 신승했다. 당시 야권 성향인 정통민주당 후보가 2692표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질 수도 있었다. 이번에도 야권 단일화 여부가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서울 마포갑은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나서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공관위가 공천 방식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김무성 대표의 요청으로 자의반타의반 부산 해운대에서 ‘징발’됐지만 강승규 전 의원과의 경선도, 더민주당 노웅래 의원과의 본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13일의 기적’은 일어날까

이번 총선에서 ‘정치혁명’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 수성갑에 나선 더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야권의 모태인 전남 순천에서 재선을 꿈꾸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다. 이들이 승리한다면 4월 13일 스포트라이트는 이들의 몫이다.

김 전 의원은 4년 전 19대 총선 수성갑에서 40.4%,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40.3%의 표를 얻고도 패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 시민들이 결국 투표소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거란 말들이 있지만 이미 절반 가까운 대구 시민들이 투표소 안에서 김 전 의원을 찍은 경험이 있다”며 “정말 힘겨운 승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 경북일보와 뉴데일리 대구경북본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47.4%로 김 전 의원(43.2%)을 처음 앞섰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정현 의원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전남 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첫 여당 의원이다. 야당에선 더민주당 김광진 의원(비례)과 서갑원 전 의원 등이 ‘고토(古土)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 의원이 승리한 2014년 7월 보궐선거 당시 지역구는 순천-곡성이었다. 이번에 지역구가 쪼개지면서 이 의원은 고향인 곡성 대신 순천을 택했다. 그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곡성마저 떨어져나가 모든 여건이 어렵지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선거#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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