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SLBM 시험 발사 김정은 현장서 지켜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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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실패한듯… 재시도 가능성”… 조직지도부 조용원, 실세 급부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28일 동해에서 실시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실패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가정보원은 분석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시험발사 사실과 김정은의 현장 방문 사실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SLBM을 핵개발의 최종 단계로 생각하면서 직접 챙기고 있어 북한이 SLBM 발사를 조만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다. 그 근거로 지난달 27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가 김정은이 강원 원산의 구두공장을 방문한 만큼 다음 날 원산에서 진행된 시험발사를 참관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정은은 5월 SLBM 시험발사 때도 현장을 찾았다.

이 원장은 “5월 사출시험에서 미사일이 수면에서 150m 정도 상승하다 떨어졌고, (정보 당국은) 150m 상승한 궤적을 다 추적할 수 있다”며 “(수면에서) 수십 m 올라온 것도 탄도 추적이 가능한데 이번에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만 국정원은 SLBM 탄두를 보호하기 위해 겉에 씌웠던 캡슐의 파편이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다. 미사일은 캡슐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발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캡슐이 아닌 다른 부품의 파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7일까지 강원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다시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감시와 검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의 조용원 부부장이 최근 권력 서열에서 급부상했다고 보고했다. 조 부부장은 조직지도부에서 성장한 실무 간부로서 58세 정도로 추정되며 최근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김정은을 많이 수행했다고 한다.

정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테러와 관련된 내년도 예산을 25억 원가량 증액했다. 국정원의 경우 △홍보비 △신고 장려금 △취약 요소 점검 △상황실 시스템 △교육연수 등에서 20억 원이 늘어났으며 경찰청에서는 대테러 활동 역량 강화 사업에 5억여 원이 증액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정원#slbm#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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