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과 교역 규모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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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폐막]11國 정상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 “동반자 관계 업그레이드… 공동 번영-역내 평화-문화 융성 노력”
韓,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원 약속… 아세안 “北 비핵화 의무이행” 촉구

손 잡은 11개국 정상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참가국 정상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박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손 잡은 11개국 정상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참가국 정상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박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12일 자유무역협정(FTA)의 품목을 넓혀 2020년까지 상호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약 220조 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교역 규모는 1350억 달러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은 ‘포스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라고 불리는 신흥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토대를 마련했다.

○ 다자외교의 ‘화룡점정(畵龍點睛)’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은) 25년간 쌓아온 협력의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 있는 협력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분야에서 ‘공동 번영의 파트너’ △정치·안보 분야에서 ‘역내 평화의 견인차’ △사회·문화 분야에서 ‘문화 융성의 동반자’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이후 25년 만에 상호 방문자 수는 26만 명에서 650만 명으로 25배로, 교역 규모는 82억 달러에서 1350억 달러로 16배 이상으로, 투자 규모는 2억 달러에서 38억 달러로 19배로 늘어났다.

박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3조 달러(약 3300조 원) 수준의 단일 시장과 생산기지를 형성할 아세안 경제공동체 출범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막을 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끝으로 집권 2년 차 다자외교를 마무리했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세계 3대 시장이 될 아세안 경제공동체(6억4000만 명)의 내년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를 한층 좁힘으로써 다자외교의 화룡점정(가장 중요한 부분의 완성)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아세안, 한국 대북정책 적극 지지


한국은 이날 아세안 국가에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아세안 국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 지원이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을 활용해 오지나 섬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구촌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한 아세안 농촌의 빈곤 퇴치 △아세안의 과학·기술 분야 미래인재 양성 지원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공유 등을 약속했다. 이어 한-아세안 협력기금 규모를 현재 500만 달러에서 내년 700만 달러로 늘리고,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아시아 산림협력기구’의 설립도 제안했다.

북한과도 모두 수교를 맺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대북 정책에 적극 지지를 표시했다. 공동성명에는 ‘조속한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과 북한의 국제의무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아세안#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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