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美 직업 3만개, 한국 1만개… 새 직군 발굴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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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리더십]
일자리 113번 언급… ‘고용률 70% 달성’ 아이디어 제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무회의와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자리’라는 단어를 113번이나 언급했다. 일자리 늘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한국에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가 많았다.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8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있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핵심적인 과제입니다.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에는 미래 유망 직업 500개를 발굴하겠다는 추진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네일 미용업처럼 규제 완화와 전문화, 세분화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를 더욱 많이 발굴하길 바랍니다.”

미국과 일본처럼 선진국의 다양한 일자리 직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생각도 나타냈다. 3월 18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다.

“미국은 현재 직업이 3만 개 수준입니다. 일본은 2만5000개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현재 직종이 1만 개 정도입니다. 즉 선진국에 우리에게 없는 창의적인 직업군이 있을 것입니다. 그 직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로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제 일자리, 즉 파트타임 일자리가 질 나쁜 일자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고 늘려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5월 27일 수석비서관회의 때다. “시간제 일자리는 장시간,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니지 않으냐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있는데, 선진국은 그런 일자리가 굉장히 많고 좋은 일자리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자기 필요에 의해 4, 5시간 동안 역량을 발휘해 일하고, 대신 차별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도록 우리도 나아가야 합니다. 시간제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이 재택근무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도 회사 외부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직장 보육시설을 통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아이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은 “‘시간제 일자리’라는 표현에서 (나쁜 일자리라는) 편견을 지울 수 없다”며 “공모를 통해 다른 표현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6월 2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주요 국정과제인 정부 3.0(정부 내 협업과 공유 시스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 3.0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하고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정부 내 디지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일자리#고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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