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이산상봉 신청자 고령화로 年평균 380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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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만나려면 상봉규모 年7000명 돼야

남한의 이산가족들이 생애 한 번이라도 북녘 혈육을 만나려면 올해부터 매년 약 7000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88년 접수를 시작한 이후 2013년 5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8808명. 이 중 43%인 5만5347명이 이미 사망했다. 매년 평균 사망자가 3800명에 달한다. 반면 1985년부터 지금까지 상봉이 성사된 사람은 2만527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상봉 신청자가 성사자의 2배를 웃도는 셈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모두 50대 이상이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80.5%를 차지한다. 현대경제연은 “국민 평균기대여명으로 추산할 때 향후 24년이면 이산가족 대부분이 사망하며 특히 70대 이상은 채 10년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1년 통계청 생명표에 따르면 70대의 평균기대여명은 12.4년, 80대는 6.6년이다.

현대경제연은 “70, 80대 생존자 5만9136명이 평균기대여명 9.4년 안에 상봉을 마치려면 매년 6225명이 북녘 가족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50, 60대 생존자 1만4324명에 같은 계산법을 적용하면 이들도 연간 590명씩 상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 관계자는 “최소 6815명(6225+590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면 연간 7000명 이상은 만나야 ‘죽기 전 상봉’이란 이산가족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이산가족#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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