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4개국 장차관 한꺼번에 모아서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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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이틀째 외교 행보

美 국가안보보좌관과 환담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쌓아온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美 국가안보보좌관과 환담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쌓아온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26일 15∼20분 단위로 18개국 대표단과 유엔 사무부총장을 연달아 만나며 ‘취임 외교’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이 이끄는 미국 특사단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공감을 표했으며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중국 일본 러시아 대표단을 만난 데 이어 미국 특사단을 접견하면서 ‘4강 외교’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을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되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의 호응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라며 오전과 다른 톤으로 강온전략을 폈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과 정상 환담을 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모두 18개국 대표단과의 접견을 숨 가쁘게 이어 갔다.

박 대통령의 취임 외교를 50년 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국격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실감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3년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존 번스 하와이 주지사가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고 일본 자민당 부총재, 태국 외교차관, 대만 참모총장, 베트남 외교장관 정도가 주요 외빈이었다. 주요국 정상은 전무했다. 오노 반보쿠(大野伴睦) 당시 자민당 부총재는 참석 전 “(박 전 대통령과) 부자간이라고 할 만큼 친한 사이다. 아들의 경사스러운 자리를 보게 돼 기쁘다”고 망언을 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캐나다 호주 태국에서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으며 부통령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대거 자리를 지켰다. 면담 요청도 줄을 이어 박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장차관을 한꺼번에 모아 15분 동안 만나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북한과 대치 외교를 펴느라 각국에 사절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비용도 모두 한국이 부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축하 사절 요청이 올 경우에만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이며 경비도 정상급을 제외하면 대부분 참석자들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현직 일본 총리와 미국 국무장관이 모두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본 부총리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 것을 놓고는 뒷말이 나온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박근혜#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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