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청시대]LH, ‘그린&휴먼 시티’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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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만든 명당자리…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실현한다


조선시대 지리학자 이중환(1960∼1756)은 저서 택리지에서 ‘무릇 살 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가 좋아야 하고, 그 다음은 생리(生利·그 땅에서 생산되는 이익)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는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라며 ‘내포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내포(內浦)는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들어와 형성된 물길 또는 포구 등의 지형을 말한다. 충남 서해안의 경우 북쪽으로는 당진에서부터 서산 태안 예산 홍성 보령 서천지역을 일컫는다. 이 중 한가운데가 바로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과 예산지역이다.

내포신도시는 용봉산과 수암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삽교천 용봉천 덕산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명당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충남권 균형발전의 선도역할을 수행하고, 황해권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내포신도시를 인근 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특성화 전략을 수립해 조성 사업에 반영했다. ‘자연과 사람 중심의 그린&휴먼 시티’가 LH가 내포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세운 전략이다.

LH는 도시가 숲이 되는 녹지율 50% 이상의 ‘그린 시티’ 조성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내포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용봉산, 수암산에서 뻗어가는 주 녹지축을 남북의 녹지띠로 연결해 신도시의 녹지축으로 구성했다. 또 생태적 친수하천인 신경천, 목리천 등 기존 수계축을 녹지축과 그물 형태로 연계해 물과 산의 오지(五指)축을 완성해 어디에서든 도시민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약도 참조


내포신도시는 또 자전거 천국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동서 2.5km, 남북 5km인 신도시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해 어디든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폭 2∼3m, 총연장 70km의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내포는 출퇴근은 물론이고 통학, 여가 등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전거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통팔달의 중심 링크 시티, 투자가치 커


내포신도시는 충청권의 핵심도시로 세종시, 대전시의 중추 행정기능과 서해안의 관광 및 산업인프라를 연계하는 링크도시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광역교통망 개선책으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예산·수덕사 나들목에서 내포신도시까지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8.4km의 4차로를 내년 상반기까지 신설할 예정. 또 내포신도시를 관통하는 기존 지방도 609호선을 6차로로 확장했다.

LH는 진입도로가 완료되고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내포가 서해안의 중심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교통여건만 봐도 내포신도시는 서해안고속도로(홍성 나들목, 13km) 및 대전∼당진 고속도로(예산·수덕사 나들목, 7.6km) 등 근방에 위치해 있다. 또 현재 도고온천까지 연장돼 있는 수도권 전철과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어 거점도시의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

LH 관계자는 “내포신도시는 세종시와 비교해 투자에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충남도청에 이어 3월부터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이전과 함께 120여 개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이 순차적으로 이전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충남의 중요 투자처로 평가받으면서 공동 주택지를 제외하고 중심상업, 업무시설용지 등의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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