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실험 쇼크]로켓잔해 가라앉기 직전 발견해 부표 매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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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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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에 ‘ㄴ’ ‘하’자 표기
심해잠수요원-장비 투입… 철제케이블 연결 인양 나서


군 당국이 서해상에서 발견한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를 인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로켓의 잔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인 데다 이를 회수해 정밀 분석하면 북한의 총체적인 미사일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올해 4월 쏴 올린 장거리 로켓이 발사 직후 공중 폭발했을 때도 군 당국은 잔해 수거 작전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추진체와 엔진 부품을 확보하면 로켓의 재질, 설계 기술, 연료공급장치 형태, 미사일 추력 등 ‘특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잔해는 12일 오후 변산반도 서쪽 160km 해상에서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가장 먼저 발견했다. 이어 링스 대잠헬기가 출동해 잔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인근에 대기하던 최영함(구축함)에서 고속단정(RIB)이 출동해 부표가 달린 쇠줄을 잔해에 고정하자 곧바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1단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보이는 잔해의 몸통엔 ‘ㄴ’과 ‘하’라는 두 글자가 크게 표기돼 있었다. 북한이 로켓의 동체에 새긴 ‘은하3’이란 글자의 일부로 보인다.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4200t)이 13일 현장에 급파돼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요원들이 인양 작업에 돌입했다. 청해진함은 최대 5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좌초된 잠수함을 구조할 수 있는 심해잠수구조정(DSRV)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잠수요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로켓 잔해가 가라앉은 수심 80m까지 내려가 잔해에 철제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인양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인양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조류가 바뀌면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는 만큼 14일 새벽까지 인양 작업을 최대한 시도해 잔해를 수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미사일#로켓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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