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19번째 - 亞선 첫 개설… “국민의 알권리 충족”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 ‘동아일보 폴리트웁스’는
네덜란드 ‘오픈스테이트’와 한국 정치인 삭제 트윗 분석

동아일보와 네덜란드 비영리재단 ‘오픈스테이트’가 7월 공동 개설한 한국판 ‘폴리트웁스’ 사이트의 첫 화면. 폴리트웁스 화면 캡처
동아일보와 네덜란드 비영리재단 ‘오픈스테이트’가 7월 공동 개설한 한국판 ‘폴리트웁스’ 사이트의 첫 화면. 폴리트웁스 화면 캡처
동아일보 취재팀은 네덜란드의 ‘오픈스테이트’ 재단과 공동으로 한국판 폴리트웁스 사이트를 만들었다. 7월 21일 비영리, 비정파적 운영을 조건으로 개설한 뒤 4개월간 비공개로 정치인들의 트윗을 수집하다가 10일 정식으로 문 열었다.

오픈스테이트 재단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표방한다. 정부와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 활동을 펼치며 폴리트웁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재단이다. 2010년 7월부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독일을 비롯해 미국 등 18개 국가에서 폴리트웁스 사이트를 열었다. 한국판 사이트는 19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이번에 개설한 한국판 폴리트웁스 사이트의 기본 원리는 동아일보가 사이트에 등록한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주요 대선후보 등 291명이 올리는 트윗을 전부 수집한 뒤 이들이 트윗을 삭제할 경우 해당 메시지만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보여주는 형식이다. 트위터를 활용하지 않는 정치인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7월 21일부터 이들이 올렸다가 지운 트윗 목록 2000여 개가 가까운 시간 순으로 나온다. 화면 오른쪽 상단 검색창에 소속 정당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정당이나 정치인별로 검색도 할 수 있다.

폴리트웁스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트위터 약관에는 어긋난다. 트위터 약관은 ‘트위터에서 지워진 트윗은 다른 응용 사이트에서도 지워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폴리트웁스는 “정치인의 트위터는 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이들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며 올린 뒤 삭제한 트윗은 해당 조항에서 예외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언론학계에서도 “이미 지운 글이라도 공인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하면 약관 규정에 어긋나더라도 국민의 알권리상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픈스테이트 재단에서 웹 개발을 맡고 있는 브레이턴 언스팅 역시 “정치인이 폴리트웁스 서비스에 대한 제재를 요청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한국판 폴리트웁스를 대선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정치인들의 트윗을 수집해 공개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