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국민대통합 3방향 동시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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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진보 통합 ● 동-서 화합 ● 산업-민주화 세력 포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국민통합 행보는 보수-진보, 동-서(지역), 산업화-민주화의 3개 축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3일 “9월 말까지 박 후보는 통합 및 화합, 민생, 소통, 글로벌 등 네 가지 콘셉트 아래 대선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종북 세력을 제외하고는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국민통합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 통합의 3개 축

보수-진보, 동-서, 산업화-민주화 등 통합의 3대 축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과의 화해가 3개 축을 아우르는 연결고리다.

박 후보 측은 특히 봉하마을 방문이 ‘쇼’라는 지적에 대해 노무현 정책 중 상당 부분을 계승하려 애썼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종시 원안 지키기나 10·4선언 계승이 대표적이라는 것.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윤병세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박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하는 최측근 인사다.

동-서 지역화합도 박 후보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2004년 당 대표 선출 이후 첫 공식 방문지와 2006년 대표 마지막 공식 방문지는 모두 광주였다.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박 후보는 과거 김 전 대통령과의 화해에도 공들인 바 있다. 박 후보 측이 김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 전 교수는 “합류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 그러나 박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측 영입 인사의 명단을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주변에서는 일부 동교동계 인사와의 결합을 구상해왔다.

박 후보가 수락연설문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말한 데 대해 한 핵심 참모는 “박 후보의 시대정신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뛰어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화 인사 포용 및 과거에 대한 진전된 사과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박 후보는 다음 주 민생 행보와 대선기획단 및 정치쇄신특위 출범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주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방문해 경제를 챙기는 동시에 민생 관련 공약을 1, 2개 발표할 계획이다. 종교 지도자들도 만난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우리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을 지나면서 2등은 쳐다보지도 않고 목표 지점을 향해 단독 스퍼트를 한 것처럼 ‘황영조 전법’을 써야 한다”며 “다른 후보가 없는 것을 신경 쓰지 말고 국민만 보고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와 당내 경제민주화모임 금산분리 견해차

박 후보와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금산분리 정책을 두고 견해차를 보였다.

이 모임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의 금산분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계열사들을 중간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산업자본에 대한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의 증권·보험·카드 계열사를 중간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으로 사실상 지배구조 재정비 요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산분리를 세게 하는 것이 경향”이라면서도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나가다 보면 재벌 다 해체해야 한다. 그러면 대기업이 가진 장점을 다 놓친다”고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이견을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논란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룸살롱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됐다”며 “안 원장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봤다. 너무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국민대통합#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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