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심위원 15인은 시인… 진보학자… 운동권출신… 절반이상 ‘한명숙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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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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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3일 발표한 공천심사위원의 절반 이상이 한명숙 대표와 인연이 깊다. 도종환 시인은 지난달 대표경선에서 한 대표의 멘토단으로 참여했다. 백원우 조정식 전병헌 노영민 의원은 당시 한 대표를 밀었다. 한 대표의 대학 후배, 여성운동 후배도 눈에 띈다.

공심위 구성을 보면 한 대표의 정치철학을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학계 학계 법조계 영화계 여성계에서 두루 발탁한 외부 인사 대부분이 시민단체 활동 경력에다 진보적 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다.

외부 인사 중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인물은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교사 출신인 그는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해직과 투옥, 아내와의 사별과 재혼 등 굴곡진 삶을 담은 시로도 유명하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대표적인 중도·진보학자로 꼽힌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거쳐 2003년 노무현대통령취임사준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최근에도 뉴민주당 플랜 작성에 참여하는 등 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제안을 받고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게 연구자의 책임일 것 같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베이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통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기도 하다. 한미동맹 중심의 현정부 외교정책에 비판적이다. 2006년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인 ‘한반도재단’ 산하 연구소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선희 전 ‘씨네21’ 편집장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다수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닥치고 정치’의 시대에 정치할 분을 제대로 솎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최고위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 동국대 교수와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여성·인권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조 교수는 가부장제 사회 문제 등을 연구한 여성학자로 한국여성학회장을 지냈다.

문미란 변호사는 소비자 문제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 법률가다. 소비자시민모임 이사와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사무총장을 지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로스쿨을 마치고 미국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당내 인사 7명은 대체로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이 출범할 때 옛 민주당과 함께 3대 축이었던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인사들은 공심위 인선에서 배제됐다. 지역구 의원으로 공심위에 참여한 의원 6명이 모두 재선이란 점도 이채롭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4명이다.

유일한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은 박영선 최고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노영민 의원(충북 청주 흥덕을)은 충청권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희 의원은 언론·출판계, 여성과 청소년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민주당은 6일 공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의 원칙과 기준, 경선방식 등을 구체화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공심위원#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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