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그레이 WEF 국장 “물 부족은 식량감소로 직결되는 위협… 물관리 기술 ‘블루테크 혁명’ 이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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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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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워그레이 세계경제포럼(WEF) 환경이니셔티브 국장이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제공
도미니크 워그레이 세계경제포럼(WEF) 환경이니셔티브 국장이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제공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 도미닉 워그레이 세계경제포럼(WEF) 환경이니셔티브 국장은 1일 “물 부족은 빈곤국가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선진국의 문제”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녹색성장·물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워그레이 국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더욱 갈증에 시달린다”며 “특히 물은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환경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물은 식량 및 기후변화와 연결된 이슈”라며 “이 모두를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이상고온에 따른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밀 생산이 감소해 정부의 식량수출 규제로 이어진 사례처럼 물 부족은 ‘복합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워그레이 국장은 경고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물의 공급과 수요 사이에 1.5배의 간극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범정부적이고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그레이 국장은 “한국의 4대강 사업도 세계적인 물 부족 대응 노력의 일환”이라며 “여름에는 홍수, 다른 계절엔 가뭄이 지속되는 한국 특성상 4대강 사업은 환경과 경제에 회복탄력성을 주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4대강 사업으로 물 공급에 여유를 갖게 된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물 수요 정책에도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그는 태국 등 최근 홍수를 겪은 나라들에도 한국의 경험이 전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담수화 기술을 비롯해 하수처리·도시설계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며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이 ‘그린테크 혁명’을 가져왔다면 물 관련 기술은 ‘블루테크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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