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6자 당사국-외신 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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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中특사파견 등 고강도 외교활동에도 韓美냉담”
아사히 “中대북압력 기대 저버리고 美에 공 넘긴 셈”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은 대체로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비핵화에 대한 믿을 만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국=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8일 “우리는 중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과 향후 진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현재로서 중국이 제안한 긴급협의는 그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자는 쓸모없는(useless) 움직임”이라며 “중국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도 않고 비용을 지불할 생각도 없는 전형적인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혹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 확대를 막기 위해 한국에 특사를 보내고 6자 협의를 제안하는 등 강도 높은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수석대표 협의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9일 오후 야당 당수들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 한국과 공조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무차별 포격과 핵개발은 기존 6자회담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자 조간에서 “중국의 6자회담 긴급 제안은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을 역제안함으로써 오히려 공을 미국 측에 넘긴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 95명이 29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측 의원 35명과 일본 측 의원 60명은 이날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제34회 합동 총회를 열고 북한의 공격을 “유엔 헌장과 한반도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제안은 위기관리를 위한 임시 조치”라며 “이른바 예방 외교로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안에는 찬성하나 성과에는 의구심을 보이는 의견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공산당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괴) 교수는 둥팡(東方)조보에 “협의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놓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각국의 반응을 볼 때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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