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총리후보 인선 방향 두 기류 청문회 통과형? MB식 도전형?

동아일보 입력 2010-09-04 03:00수정 2010-09-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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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려” “희망 줄 인물” 추석 전에 발표 못할 수도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 인선을 시작한 뒤 줄곧 ‘청문회 통과가능성 및 안정적 국정관리 능력’을 제1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와대 내부로부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후보자가 한 차례 낙마했다고 청문회 통과가능성을 우선 고려한다면 이는 이명박 대통령답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인사라인 밖에서 나온 ‘소수 의견’이지만, “무리하지 말고 안정형으로 가자”는 주류 의견에 도전장을 던진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들의 논리는 간명하다. “이 대통령은 도전과 용기로 상징되는 삶을 살았다. 성공모델을 제시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자는 MB의 비전이 국무총리 인선을 통해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참모는 최근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이념으로 선포한 ‘공정한 사회’로 승부를 걸어야 할 이명박 정부가 안정적 국정관리형 후보를 찾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문회 통과 보장형’이냐, ‘MB(이명박)식 도전형’이냐를 놓고 청와대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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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총리 인선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문제는 적절한 시점에 설명하겠다”고 답해 아직 후임 총리 인선의 콘셉트가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무르익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현실론을 펴는 다수의 참모들은 ‘대안 부재’를 자주 거론한다. 이들은 “도전적이고 희망을 주는 국무총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도를 얘기하는 ‘도전론자’들은 “구체적인 후보자 이름을 제시하라”는 주문에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7월 인선 때 논의했던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다시 거론하고 있지만 정식 검토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새 얼굴’에 해당하는 인사의 이름은 아직 딱히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추석 전 총리 후보자 발표’ 가능성을 거론했다. 원점부터 새롭게 검증할 ‘새로운 카드’보다는 검증시간이 단축되는 안정적 후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 관계자는 “내부토론 끝에 현실론이 굳어지면 발표는 빨라지겠지만, 기준에 변화가 생긴다면 발표가 지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법관 출신인 조무제 부산법원조정센터장, 김황식 감사원장 △청문회 통과경험자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인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함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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