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정당 충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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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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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론따라 투표, 17대 67.7% →18대 76.4%

18대 국회에서 소속 정당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충성도’가 17대 국회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각 당의 결집력이 높아져 당의 이념·정책적 색깔은 뚜렷해졌지만, 그만큼 여야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접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동아일보가 경희대 김민전 교수(정치외교학)와 함께 지난해 18대 국회 개원 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국회에서 처리된 주요 쟁점법안 111개에 대한 의원들의 표결 행태를 토대로 ‘정당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정당충성도가 높을수록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충성도는 78.9%였다. 이는 17대 국회 초반인 2004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충성도 76.7%보다 2.2%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충성도는 야당 시절인 2004년(62.6%)보다 16.3%포인트 올랐다.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정당충성도는 75.3%였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총선에서도 패배한 17대 국회 막판(2008년 1∼5월)의 58.1%보다 당의 결집력이 강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승리했을 무렵인 2004년(76.7%)에 비해선 결집도가 다소 떨어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대선 및 총선 승리 등으로 당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수록 구심력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18대 국회에서 각 당의 충성도 평균은 76.4%로 17대 국회의 67.7%보다 8.7%포인트나 높아졌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충성도가 86.5%로 가장 강한 일체감을 보여줬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정당충성도와 찬성률:

찬성률은 각 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의원들이 찬성한 비율이다. 어떤 법안이 의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반면 정당충성도(party loyalty score)는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이 표결 과정에서 얼마나 통일성 있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각 당의 당론이나 다수의견과 동일하게 각 소속 의원이 투표한 비율(%)을 측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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