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해전’이냐 ‘대청교전’이냐… 명칭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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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규모-교전시간 따라 판단… 추후 결정”

10일 오전 서해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남하하던 북한 경비정 한 척을 한국 해군이 반파(半破)시켜 북으로 쫓아 보낸 교전은 군사(軍史)에서 ‘대청해전’ 또는 ‘대청교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아직 명명 및 평가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11일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청’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교전은 대청도 동북방 11.3km 지점에서 발생했다. 1999년과 2002년 연평도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 교전을 각각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이라고 이름 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전’이라고 할지 ‘교전’이라고 할지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해전이냐 교전이냐의 구분은 교전에 참여한 병력 규모, 교전 시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한다”면서 “‘해전’이란 명칭은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상호 대치 상태에서 발생한 후 피해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 2002년에 발생한 ‘서해교전’을 ‘제2연평해전’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전사자 추모식이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명칭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교전에는 고속정 4척과 호위함 전남함(1800t) 외에 초계함 순천함(1300t)도 참여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교전에 참가한 함대는 모두 6척이었던 것이다.

교전을 승리로 이끈 지휘관과 병사들에 대해선 표창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선봉에 섰던 해군 참수리 325호 승선 인원이 우선 표창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3척의 고속정과 전남함, 순천함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표창이나 훈장을 받을 경우 ‘전투유공자’로 인정돼 장교는 진급에 유리하고, 병사들은 전역 이후 국가유공자로 혜택을 볼 수도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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