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팔걷은 英, 내년 한국회의 조정관 임명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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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떠름한 日, 아시아 대표 발언권 줄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프리미어 포럼(가장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정례화되는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떨떠름하게 여긴 나라는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여해 아시아 대표로서 발언권을 행사해 왔던 일본은 G20에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해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프랑스 등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G14 체제를 선호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G20을 프리미어 포럼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의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반대했던 국가가 일본”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G20 정례화에는 찬성하면서도 2011년 G8 의장국인 프랑스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G8이 G20을 이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한국이 내년 11월에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되자 내년 회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한국과의 연락 및 업무협의를 맡게 될 조정관에 측근인 시리티 바데라 기업경쟁력 장관을 발령했다. 영국 재무부는 한국 정부의 G20 기획단에 아예 상주할 직원 1명을 올해 말에 보내기로 했으며 호주는 이미 1명을 파견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 유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브라운 영국 총리와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국제적인 거버넌스 체제가 바뀌는 것이다. G8 중심에서 G20으로 옮겨가는 데 우리나라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고, 많은 나라가 한국 정도라면 G20 회의를 열어도 되겠다고 국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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