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北 양자대화때 인센티브 명확히 설명”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코멘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5일 미 국무부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왼쪽)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바스케스 대통령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5일 미 국무부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왼쪽)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바스케스 대통령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6자회담 틀 안에서 행동”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6자회담의 목적이 무엇인지, 또 이에 상응하는 대가와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를 북측에 직접 분명하게 설명하는 방식도 모색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북 양자대화를 추진하게 된 경위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성 김 대사가 (최근 아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6자회담 파트너들은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6자회담 파트너들과 여러 (가능성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의견이 일치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6자회담 멤버들과 실행을 추진해 왔던 합의사항이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철저히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토대로 할 것이며 6자회담을 대체하는 별개의 트랙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대북 양자대화 재개 결정에 대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정책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해명이다. 클린턴 장관은 미-북 양자대화의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이며 이 자리에서 미국은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사항에 따른 핵 폐기를 단행할 경우 △관계 정상화 △체제 보장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클린턴 장관이 상응하는 대가를 강조한 부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양자대화라는 기회를 제공하되 설득 노력이 먹히지 않을 경우 단호한 대처를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칙은 확고하며 과거 정부처럼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도 단호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