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평화적인 우주개발의 권리에 따른 인공위성 발사를 안보리가 제재하기 어렵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북한의 행동이 1718호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행동에 결과(consequence)가 따른다는 점에 동의했다는 것이 미 국무부의 평가.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밀린 ‘타협’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의장성명이 북한을 비난했고 추후 비슷한 발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지만 ‘미사일’이라는 단어는 의장성명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초강경 대응을 공언했던 일본도 공식적으로 “성명의 내용이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너무 쉽게 의장성명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반면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안보리의 대응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 6자회담 추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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