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대신 탄두 달면 탄도미사일 분류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ICBM 탄두보호 기술은 美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

인공위성과 핵탄두를 쏘아 올리는 로켓(발사체) 기술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맨 윗부분에 실려 있는 물체가 인공위성이면 위성발사체로, 군사용 탄두가 실리면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정인석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쏜 로켓이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아틀라스’, 러시아는 ‘소유스’ 로켓을 위성발사체와 ICBM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ICBM에는 특별한 기술이 추가된다. 인공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수명이 다한 뒤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타버리지만 ICBM의 탄두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섭씨 1만 도의 열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열을 견디면서 탄두를 보호하는 ‘삭마제(削磨劑)’라는 물질은 ICBM을 보유한 극소수 나라만이 갖고 있다.

또 목표물을 정확히 포착하는 정밀 유도 기술도 필요하다. 탄두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가 다시 대기권을 통과한 뒤 목표지점에 떨어뜨리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만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이 떨어질 경우 탄두는 목표지점에서 적게는 수 km, 많게는 수백 km를 벗어날 수도 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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