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대선 표심, 지난 대선과 뭐가 달랐나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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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득표율이 ‘16대 이회창’보다 높은 곳 ‘147곳’

정동영 득표율이 ‘16대 노무현’보다 높은 곳 ‘1곳’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248개 시군구 중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이 16대 때 같은 당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보다 높은 곳은 147곳, 낮은 시군구는 101곳으로 나타났다. 16대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과 비교해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가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의 ‘지역별 표심’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48개 시군구의 16대 때 이회창 후보와 17대 때 이 당선자, 16대 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17대 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차이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자의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은 수도권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16대 때 이회창 후보에 비해 오른 상위 50곳 중 45곳은 수도권이다.

경기 포천시는 16대 때 이회창 후보가 38.8%를 얻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자는 18.3%포인트 오른 57.1%를 얻었다. 연천군은 13.6%포인트, 울산 동구는 13%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이 당선자는 서울 25개 구(區), 515개 동(洞)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보다 높은 시군구는 정 후보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0.001%포인트) 한 곳뿐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특히 큰 지역은 충청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득표율이 16대 대선보다 30%포인트 넘게 낮아진 지역 19곳 중 경기 성남시 중원구 수정구 2곳을 제외한 17곳은 충남과 대전이다. 충남 부여군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60.6%를 득표했지만 17대 대선에서 정 후보는 21.7% 득표에 그쳐 38.9%포인트가 빠졌다. 충남 계룡시 당진군도 각각 38%포인트, 33.8%포인트 하락했다.

정 후보의 득표율이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미만으로 하락한 지역은 11곳이며 이 중 10곳은 전북, 1곳은 전남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반영하듯 표심의 변화 폭이 16대 대선 때보다 훨씬 컸다. 15대 대선 김대중 후보와 비교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시군구 득표율 차는 ―17.3∼25.9%포인트였지만 이번 대선의 이명박 후보와 16대 때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 차는 ―52.3∼18.3%포인트에 이르렀다.

이회창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은 김대중→노무현 후보 간 득표율이 17.3%포인트 하락했고 이회창→이명박 후보 때는 52.3%포인트 떨어져 가장 변화가 심했다.

본보의 이번 분석에는 해당 기법의 전문가인 박원호 미국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와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가 도움을 줬다.

박 교수는 “두 차례의 대선에서 같은 성향, 같은 정당 후보 간의 득표율을 비교함으로써 이번 대선에서 당선자의 승리 요인을 더욱 정확히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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