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9974억…부동의 1위

‘부자 의원’과 ‘가난한 의원’ 순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30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공개 결과를 보면 특히 재산 상위 의원 1∼5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신고방식 변경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는 등 실제 재산에 더 가깝게 재산을 신고하게 되면서 재산총액은 크게 늘어났다.

▽재력가 의원은 누구=재산 상위 의원 10명 중 5명은 한나라당, 3명은 열린우리당, 2명은 무소속으로 나타났다. 상위 5위에 든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으며, 상위 10위 안에는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재산 신고 총액 2위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지난해 232억7600만 원에서 올해 266억5000만 원으로 신고액이 33억 원 늘었다. 건설회사 대표 출신인 김 의원이 인수한 자사의 미분양 아파트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재산총액 162억 원으로 재력가 의원 3위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24억 원 증가했다. 역시 부산·경남 지역에 보유한 토지와 아파트, 병원 건물의 평가액 증가분이 반영됐다. 정 의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이다.

‘범여권’ 의원으로 가장 재산이 많은 의원은 무소속 이계안 의원. 현대카드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이 의원은 132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8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 열린우리당 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교수 출신인 이은영 의원이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총재산을 116억여 원이라고 신고했다.

수원시장을 지낸 심재덕 열린우리당 의원은 105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경남지사를 지낸 김혁규 의원은 103억 원을 신고했다.

재산 하위 의원 10명 중에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노동당 의원이 3명, 한나라당 의원이 1명이다. 시민운동 또는 노동운동을 했던 의원이 많다.

가장 재산을 적게 신고한 사람은 민노당 현애자 의원으로 재산이 마이너스 4억98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자신의 은행 빚이 2억7000여만 원, 남편의 채무가 3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1년 동안 재산이 3500만 원 더 줄었다.

재산이 2000만 원이라고 신고해 하위 2위를 기록한 민노당 노회찬 의원도 재산이 1년 동안 4700만 원 줄었다. 열린우리당 의원 중 가장 재산이 적은 이기우 의원은 지난해 재산이 6600만 원 늘어난 3500만 원으로 ‘마이너스’ 재산을 면했다. 지난해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총재산 1억 원으로 하위 10위다.

한나라당 의원 중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은 박계동 의원으로 5300만 원이었다.

▽한나라당에 ‘부자 의원’ 많아=임채정 국회의장은 10억800만 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친형인 한나라당 소속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83억 원, 열린우리당의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18억9300만 원을 신고했다.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4억9100만 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억6700만 원 늘어난 14억8300만 원을 신고했으며, 김형오 원내대표는 18억54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재산을 23억6858만 원으로 신고했으며, 장영달 원내대표는 4억7300만 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산총액 평균은 22억9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의원 평균 재산인 3억5700만 원의 6배를 넘는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산 총액은 2911억 원이지만, 무소속 정몽준 의원 재산(9974억 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2억700만 원,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0억500만 원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1억700만 원으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의 2배가량 됐다. 국민중심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9억여 원으로 ‘옛 여당’ 의원들보다 많은 편이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국회의원 재산총액 상위 10위
	성명	소속	재산 총액(원)	증가액(원)
1	정몽준	무	9974억5000만	7325억8100만
2	김양수	한	266억5000만	33억7400만
3	정의화	한	162억5500만	24억2600만
4	김무성	한	147억3000만	13억1400만
5	이계안	무	132억300만	7억5600만
6	이은영	우	116억8500만	40억4000만
7	이성구	한	114억1800만	18억500만
8	심재덕	우	105억900만	55억8400만
9	김혁규	우	103억800만	-2900만
10	이상득	한	83억	16억6700만

국회의원 재산총액 하위 10위
	성명	소속	재산 총액(원)	증가액(원)
1	현애자	노	-4억9800만	-3500만
2	노회찬	노	2000만	-4700만
3	이기우	우	3500만	6600만
4	강기갑	노	4300만	2억600만
5	박계동	한	5300만	-1억9500만
6	이광철	우	5400만	-3700만
7	유승희	우	6000만	-8500만
8	김선미	우	7400만	-200만
9	장향숙	우	9400만	8200만
10	우상호	우	1억	3800만
한:한나라당, 우:열린우리당, 노:민주노동당, 무:무소속

대선주자 재산 신고 현황
소속 정당	성명	재산 총액(원)	증가액(원)
한나라당	*이명박	-
	박근혜	21억7500만	9억9800만
	원희룡	7억3300만	1억8000만
	고진화	1억1700만	4500만
열린우리당	*정동영	-
	김근태	5억2900만	-300만
	한명숙	5억2000만	1억100만
	김혁규	103억800만	-2900만
무소속	*손학규	-
	천정배	7억4900만	1300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9억2900만	7800만
	노회찬	2000만	-4700만
	심상정	1억2600만	-4300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