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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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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인 현성일(현철해 대장의 조카) 씨는 지난해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김정일 시대에 비공식 연회의 참가는 곧 정치적 신임의 표시로, 측근의 징표로 되었다”고 밝혔다.
현 씨는 “김 위원장의 측근이 되려면 음주와 가창력 등 파티문화에 필요한 능력이나 최소한 그러한 ‘기상천외’한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성격이 요구되었고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꼿꼿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저서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1999년)에서 “적당한 음주 능력도 하나의 측근 자격의 기준이 되는 셈”이라고 술회했다.
측근 파티 참석자 중 현지 지도 수행자나 주석단 참석 인원을 제외하면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강상춘 서기실장이다. 남한의 대통령비서실장에 해당하는 강 실장은 호위사령부 출신으로 1980년대 초 서기실에 들어가 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조직을 담당했으며 2001년부터 서기실장으로 측근 행사를 직접 관장하고 있다.
남북경협과 남측으로부터의 지원을 전담하는 ‘38호실’을 이끄는 임상종(81)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과 당 대외연락부장을 맡고 있는 강관주(일명 강주일·71)도 측근 파티에 자주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분야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영향력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그는 북-미 회담을 진두지휘해 온 ‘미국통’으로 1994년 제네바합의를 이끌어 낸 공로로 북한 최고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2004년에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외교적 업적을 찬양한 ‘김정일 열풍’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밖에 서기실 부부장과 스위스 주재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이수영(일명 이철·72)도 주목받는 실세 중 한 명이다. 국가정보원의 고위 당국자는 “이철은 스위스 주재 대사를 20년째 수행하고 있는데 북한의 스위스 은행계좌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의 교육 뒷바라지까지 하는 일종의 가신(家臣)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 정운, 정철은 모두 스위스 국제학교를 다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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