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3 ‘인터뷰 뒤의 인터뷰’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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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대선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개인적 면모는 어떨까. 본보는 13∼15일 세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사와 가족 얘기 등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일상에 관한 얘기를 소개한다.》


어릴 적 술지게미의 악몽… “만취는 사양”

이 전 시장은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데다 젊은 시절 건강이 좋지 못했던 탓도 있고 술에 ‘질렸던’ 기억 탓도 있다. 경북 포항중 재학 시절 어려운 환경 때문에 끼니를 술지게미로 때우던 그는 어느 날 교실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흐느적거리다 담임선생님에게서 “벌써 술을 먹는다”는 호통을 듣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분위기에 따라 폭탄주 두세 잔, 소주 반 병 정도는 마시지만 취하도록 먹는 일은 없다.

그는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이 전 시장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30분 정도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으로 하루 1만 보는 반드시 채우려고 한다. 이 전 시장의 패션은 부인의 감각이다. 말끔한 정장을 주로 입는 그를 위해 부인은 매일 아침 양복과 와이셔츠, 넥타이 색깔까지 맞춰서 준비해 놓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주량은 소주 2잔… 폭탄주 제조는 베테랑

최근 박 전 대표는 모델라인이 주최한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상’에서 정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박 전 대표의 패션은 우아한 복고풍에 과감한 원색,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고 깃을 세우는 스타일이 주류다. 중요한 정치 현안이 있으면 ‘전투복’으로 불리는 바지를 입고, 치마는 발목까지 오는 폭넓은 것을 입는다. 맞춤복을 주로 입지만 맞추는 곳을 아는 사람은 없다. 매니큐어는 바르지 않고, 반지 팔찌 귀고리는 하지 않으며 가끔 브로치를 단다.

주량은 소주 두 잔이지만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 대신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는 건 좋아하며 자신의 순서가 되면 동료 참석자에게 ‘백기사’(대신 마시는 것)를 부탁한다. 자택으로 손님을 초대하면 백세주와 함께 일정량 이상 따르면 흘러내리는 계영배를 내놓는다. 한때 전국 각지의 전통주 수집을 즐겼다고 한다. 탁구와 테니스가 수준급이지만 요즘은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베일 속의 술 실력… “편의상 소주 1병”

손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덥수룩한 수염과 평상복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사실은 정장을 즐겨 입는 세련된 스타일이다. 빨강 분홍 같은 화려한 색깔의 넥타이를 좋아한다. 코트를 입을 때는 깃을 세우고, 젊은층 대상의 강연장에는 스카프를 매고 나오는 등 자유로운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긴다.

주량은 ‘편의상 소주 1병’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주량이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술이 세다.

건강관리의 핵심은 걷기. 틈틈이 걷고 점심 때도 가능하면 걷는다. 아침에도 전철을 타고 나온다. 비탈 위에 있는 집까지 차나 전철역에서 내려 일부러 걸어 올라가기도 한다. 시간이 나면 등산을 즐기는데, 이 또한 걷기 위해서다. 밥을 워낙 좋아하는데 한 숟갈에 뜨는 밥의 양이 일반인의 두 배 정도 되지만 먹는 속도는 절반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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