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장 ‘北 영상자료’ 공개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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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겨울 북한 지역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포위됐던 미군들이 무기를 버리고 임시 수용소로 향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총 3만6900여 명이 전사하고 3700여 명이 실종됐다. 포로가 된 미군은 44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1950년 겨울 북한 지역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포위됐던 미군들이 무기를 버리고 임시 수용소로 향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총 3만6900여 명이 전사하고 3700여 명이 실종됐다. 포로가 된 미군은 44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광복 이후 38도선 이북을 점령한 소련군은 1949년 2월 인공기와 소련기를 손에 든 많은 군중의 환송을 받으며 철수했다. 소련군의 주둔은 북한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에 소비에트식 제도를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광복 이후 38도선 이북을 점령한 소련군은 1949년 2월 인공기와 소련기를 손에 든 많은 군중의 환송을 받으며 철수했다. 소련군의 주둔은 북한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에 소비에트식 제도를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1947년 5월 소 달구지를 타고 평남 남포의 소비에트 병원으로 실려 온 한 환자를 소련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들이 살펴보고 있다. 병원 전문 위쪽에 스탈린과 김일성 사진이 걸려있다. 당시 소비에트 병원은 소련군 간부와 북한 공산당원 등 유력 인사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1947년 5월 소 달구지를 타고 평남 남포의 소비에트 병원으로 실려 온 한 환자를 소련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들이 살펴보고 있다. 병원 전문 위쪽에 스탈린과 김일성 사진이 걸려있다. 당시 소비에트 병원은 소련군 간부와 북한 공산당원 등 유력 인사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국가기록원
1945년 소련의 대일본전 참전에서 1956년 김일성(金日成) 북한 주석의 동독 방문에 이르는 시기의 북한의 정치 및 사회상을 보여 주는 영상 기록과 사진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8일 러시아 사진영상기록보존소가 소장한 북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이 중 일부를 공개했다.

기록원이 러시아 현지에서 확인한 광복 이후 시기의 북한 관련 영상 기록과 사진은 각각 1000여 분 분량과 650여 장. 이미 알려진 자료도 있지만 상당수 자료는 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기록원 측은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분량은 영상 기록 40여 분, 사진 20여 장이다.

러시아 정부 소장 북한 관련 영상기록물 공개

자료에 따르면 1945년 소련군의 북한 진주 시 많은 주민이 태극기와 소련 국기를 들고 열렬히 환영했는데, 여러 문헌에서 이 부분이 언급은 됐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영상물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고 조선대 기광서(정치외교학) 교수는 평가했다.

6·25전쟁 중인 1950년 빨치산이 서울에 입성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빨치산은 전쟁 발발 직전 지리산이나 오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생소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아마도 전쟁 직전 남한에 파견된 선발대가 아닌가 짐작된다”고 전했다.

당시 북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김일성이 남한에서 온 첩보원을 면담하는 모습은 북한이 남한 내 통일전선사업에 적극 관여했음을 보여 준다.

러시아 정부 소장 북한 관련 영상기록물 공개

또 무용가 최승희와 조선예술단의 모스크바 공연 자료는 전쟁 시기 문화교류를 통해 북한이 소련으로의 접근을 강화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공연이 성공적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최고 경지에 이르렀다는 최승희의 춤사위가 인상적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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