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난달 28일 부시 대통령이 탈북한 김한미(6) 양과 부모, 그리고 납북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뒤 찍은 것.
백악관 측의 사진설명엔 “부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레프코위츠 특사의 보고를 듣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와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만난 뒤 ‘취임 이후 가장 감동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라고 씌어 있다.
이를 놓고 정부 내에선 최근 정부가 개성공단의 임금과 인권문제를 제기한 레프코위츠 특사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사진을 통해 반박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레프코위츠 특사가 같은 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 착취 문제 등을 제기한 것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했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3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레프코위츠 특사가 지속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는 미 국무부와 조율을 거치지 않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미국 정부의 사진 공개에는 ‘레프코위츠 특사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비판은 미 정부의 공식 견해’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미대사관 측은 사진을 배포한 언론사 측에 “백악관에서 한국,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배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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