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팎 '후임 검찰총장 누가될까' 관심

  • 입력 2005년 2월 14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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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 다음은 누구일까.

검찰 안팎에서는 4월 2일로 임기가 끝나는 송 총장의 뒤를 이을 후임 총장이 누가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검찰총장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한 달 전에는 그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송 총장은 2003년 3월 11일 총장 후보로 발표됐다.

여권과 청와대 주변에서는 "후임 총장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고 이르면 다음 주에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사법시험 13회인 송 총장의 후임으로는 사시 15~17회 출신 검찰 간부들이 거론된다. 사시 14회 출신은 모두 퇴직했다.

사시 15회는 조직의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김종빈(金鍾彬·전남 여수 출신) 서울고검장과 이정수(李廷洙·충남 서산) 대검 차장, 정진규(鄭眞圭·서울) 법무연수원장이다.

최근에는 김 고검장의 이름이 좀 더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여권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이 강력히 천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金昇圭) 법무부 장관과 같은 호남 출신인 것이 부담스럽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호남 홀대론' 때문에 출신지역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차장의 경우 여권 등 검찰 외부에서의 호감도는 김 고검장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나 검찰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김 고검장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16회에서는 서영제(徐永濟·충남 서천) 대전고검장과 김성호(金成浩·경남 남해)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김 사무처장은 부방위 출범과정 및 그 이후의 업무 처리로 노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고검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서울지검장 시절 '참여검찰'을 주창한 주인공.

후임 총장 인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의 뜻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장단점을 잘 아는 사시 동기생(17회)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정상명(鄭相明·경북 의성) 대구고검장과 이종백(李鍾伯·경남 울주) 서울지검장. 이들과 함께 판사출신으로 노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을 맡았던 강보현(康普鉉·서울) 변호사가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란 얘기도 있으나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후임 총장은 '검찰 독립'에 강한 소신을 가졌던 송 총장과는 달리 여권 및 청와대를 좀 더 잘 이해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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