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정치인 61명-공무원 출신 83명 정부기관 재취업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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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정치권 인사 61명과 공무원 출신 83명 등 144명이 정부 산하기관이나 유관 기관의 임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권 인사 61명은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우리당 등 여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27명, 올해 34명이 취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정부 20개 부처 산하 공단 공사 자회사 재단 연구원과 각 부처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조합 협회 등 140개 기관의 2003년 1월∼2004년 11월 초 임원 및 간부 인사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노무현 정부의 ‘정치인 낙하산 인사’ 실태가 종합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가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박계동(朴啓東) 의원을 통해 인사자료를 입수하여 지난 한달간 분석한 결과 정치권 인사 61명 중 31명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열린우리당 창당 이전) 출신이거나 정치개혁추진위 등 여권의 외곽조직 출신이었다. 또 13명이 노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했으며 11명은 청와대 출신이었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대통령직인수위, 1명은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이는 ‘낙하산 인사’가 여권의 전유물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정치권 인사 61명 중 공사 사장이나 공단 이사장 등 최고위직을 차지한 인사가 21명(34.4%)이었고 상임이사 부회장 부사장 등의 직위를 맡은 인사는 9명이었다. 나머지 31명은 각 기관의 감사 자리를 맡았다.

공무원 출신 83명 중 사장 이사장 회장 등 최고위직을 맡은 사람은 23명이었고, 감사로 간 인사는 10명이었다. 나머지는 부사장 이사 등 주요 임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았거나, 공모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144명 중 연봉이 확인된 90명은 최대 2억102만원에서 최소 5029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평균 연봉은 8654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61명의 평균 판공비는 1929만원이었다.

부처별로는 산업자원부 관련 기관에 가장 많은 24명의 정치인 및 공무원 출신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건설교통부(20명) 해양수산부(19명) 행정자치부(18명) 환경부(11명) 문화관광부(9명) 철도청(9명) 순이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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