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삭제’ 中에 공식항의…“한중관계 부정적 영향”

  • 입력 2004년 7월 14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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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14일 오후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을 면담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최 차관은 리 대사에게 최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www.fmprc.gov.cn)에서 한국의 3국시대를 소개하면서 고구려 부분을 삭제한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연합
리빈 주한 중국대사(오른쪽)가 14일 오후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을 면담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최 차관은 리 대사에게 최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www.fmprc.gov.cn)에서 한국의 3국시대를 소개하면서 고구려 부분을 삭제한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연합
정부는 중국 외교부가 최근 홈페이지(www.fmprc.gov.cn)에서 한국의 삼국(고구려 신라 백제)시대를 소개하면서 ‘고구려’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13일과 14일 서울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측에 공식 항의했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는 1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은 14일 오후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에게 한국 정부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신봉길(申鳳吉)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신 대변인은 “중국측은 ‘한국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한중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한국측에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일단 표명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정부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인해 한중관계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이 초래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충분한 주의와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교부가 고구려 부분을 홈페이지에 원상회복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 삭제 사건은 민간 학술 차원에서만 진행되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가 정부 차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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