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불신임, 오프라인은 재신임" 혼란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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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사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려 그 원인과 신뢰성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쪽이 우세하며 날이 갈수록 재신임과 불신임 사이의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재신임이 45.20%로 불신임(42.60%) 보다 불과 2.6% 포인트 높았으나, 11일 KBS-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재신임이 51.40%로 불신임(41.10%) 보다 10.30% 포인트 높았다.

또 12일 조사한 MBC-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재신임이 56.60%로 불신임(35.20%) 보다 21.40%나 높아졌다.

오프라인 언론 여론조사재신임불신임
10월 10일동아일보 45.20%42.60%
중앙일보 47.70%44.40%
한겨레-리서치 플러스49.80%44.50%
MBCㆍ코리아리서치46.20%42.40%
리서치 앤 리서치42.50%36.30%
10월 11일KBS-미디어리서치51.40%41.10%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45.40%24.50%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52.40%39.20%
10월 12일MBCㆍ코리아리서치56.60%35.20%
SBS 여론조사60.20%37.10%
인터넷 언론 여론조사재신임불신임
13일 오전 11시 기준동아닷컴26.04%72.47%
조선닷컴 30.61%68.17%
한겨레 인터넷46.60%53.40%
엠파스45.91%50.31%

그러나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사이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불신임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정치노선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한겨레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차도 불신임쪽이 높다.

13일 현재 동아닷컴은 72.47%대 26.04%, 조선닷컴은 68.17%대 30.61%, 한겨례인터넷은 53.40%대 46.60%,로 불신임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한국갤럽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터넷은 젊은층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이념과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세대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산업대 남궁근 교수(IT정책대학원장)도 “인터넷은 젊은이들의 입장을 과다하게 대변하고 노년층이 배제될 수밖에 없다”면서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층과 대통령이 하야했을 경우 정국혼란을 우려하는 노년, 보수층의 의견이 온-오프라인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여론조사 결과를 '젊은이와 노년층,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을 대변하는 결과'로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사방법론’의 저명한 학자 김렬 교수(영남대 행정학과)는 “전화나 대면설문조사는 자기신분(최소한 전화번호)이 노출돼 정확한 의사를 감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온라인은 방법만 신뢰할 수 있다면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솔직한 응답이 가능하고, 따라서 결과도 더욱 정확할 수 있다"면서 "이는 학문적으로도 검증됐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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