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청와대 안에서 통용되는 ‘국장’이란 호칭은 비서관(1, 2급) 밑에 있는 고참 행정관(3급)을 지칭하는 것. 정부 부처의 국장이 2, 3급인 점을 감안한 편의적 호칭이다. 이보다 직급이 낮은 4, 5급 행정관은 ‘과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부 부처 국장에 비해 청와대 3급 행정관은 조직 안에서 의사결정 권한이 별로 없다.
문제는 청와대 직급 체계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청와대 국장’은 매우 ‘끗발이 센’ 자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특히 새 정부 들어 대통령직속위원회가 별도로 출범하면서 청와대 직급 구조는 한층 복잡해졌다. 위원장과 위원들이 있는 데다 팀장, 간사 같은 직함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일반인들이 더 알기 어렵게 되자 명함에 ‘국장’이란 직책을 버젓이 인쇄해 갖고 다니는 행정관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 행정관은 “행정관으로 부르면 격이 떨어지는 것 같아 서로 부를 때도 국장이라는 호칭이 편해 명함에도 국장 명칭을 박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부처의 한 관료는 “일반 국민은 국장이 비서관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청와대 내부적으로 이 같은 ‘호칭 인플레’를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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