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개발계획 파문]경수로사업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45분


북한 경수로 건설일지
시기내용
1995년 12월북한-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1997년
7월
KEDO 함남 금호사무소 개설, 부지 공사 착수
2000년
2월
북한, 경수로 지연 제네바합의 파기 경고
경수로 본공사 시작
2000년
10월
북-미 공동코뮈니케(제네바합의 이행 다짐)
2002년
8월
함남 금호지구 경수로 콘크리트 기반 착공 기념식
북한 외무성 담화, “제네바합의 파기 갈림길”

핵개발계획 동결을 대가로 100㎽급 경수로 2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 사업은 현재 24%가량 진척됐다. 작업인력은 남측 근로자 726명, 북측 근로자 98명, 우즈베키스탄 인력 599명 등 모두 1400여명.

1995년 12월 북한과 KEDO가 경수로공급협정을 체결한 뒤 99년 들어 본궤도에 오른 경수로 공사는 지난해 8월 말 부지 정비공사가 끝났으며 해안도로 27㎞ 포장공사와 용수공급시설 공사도 마쳤다.

올해 8월 초에는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대사를 포함한 KEDO 집행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경수로 본체 콘크리트 공사 착공식이 열렸다.

KEDO 관계자는 “원자로가 들어설 건물의 기반 콘크리트 공사가 끝나고 철근 가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진척될 경우 연말까지 27%의 공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제네바 합의에 따르면 경수로 완공시기는 2003년. 하지만 공사가 계속 늦어져 원자로 터빈 발전기 등 핵심부품 인도는 2005년 상반기, 최종 완공은 2008∼2009년으로 예상된다.

경수로 건설비용 46억달러 가운데 70%인 32억2000만달러는 한국이 부담하고, KEDO 이사국인 일본이 10억달러, 유럽연합(EU)이 8000만달러를 분담한다.

북한은 현재 경수로 건설지연에 따른 ‘보상’을 미국측에 요구하며 빠른 진척을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이 공개되면서 핵개발 동결을 전제로 한 경수로공사 자체가 ‘원인무효’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